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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쪄본다.

한동안 블로그를 완전 잊고 있었는데, 너무 바빴다. 얼마나 바빴냐면.... 아침부터 밤까지 긴장감에 손과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는 상태가 계속됐음. 이제 한숨 돌릴 만하니까 티스토리가 생각이 났다. 그동안 바빠도 사랑하는 친구들도 보고 엄마랑 통화도 자주 하고 남자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도 사귀고 새로운 일도 하고 오래 알던 사람과 인연도 끊고 뭐 이래저래 정신없을 일 천지였다. 아무래도 코로나도 걸렸던 거 같은데 검사에서는 자꾸 음성이래서 할 말이 없다.

내 이야기 2022.05.03

뽑을 사람 없으면 투표 안 하면 된다

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투표를 하고, 할 사람이 없으면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난 몇 차례 투표를 안 한 적 있는데, 진짜로 뽑고 싶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저 투표 안 했는데요, 하면 가끔 약간 경멸어린 눈으로 날 흘겨보는 분들 계시다. 나는 그런 분들을 경멸한다. 니가 나한테 투표 맡겨놓은 거 없다. 이 나라도 나한테 투표 맡겨놓은 거 없다. 내 한 표로 니가 지지하는 그 후보가 당선되는 일 없다. 니가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한 것도 내 탓이 아닌 것이다. 투표 안 해도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투표는 의무가 아니니까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반드시 해야 하고 말고도 없는 것이다. 내일 본투표를 앞두고 차악을 뽑아야 하는 슬픔으로 맘 아파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

사는 이야기 2022.03.08

도박으로 인생을 배운다

나는 마작을 아주 좋아한다. 코로나 이후에는 사람 모으기가 어려워서 안 치고 있지만 한 2-3년 정도는 매주마다 마작장에서 살았다. 마작을 처음 시작하고 대략 2개월 정도 나는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내리 돈을 까먹었고(진짜 돈은 아니니까 도박은 아닌 거지) 집으로 가면서 복기에 복기를 하며, 분한 마음을 삭였다. 당시에 내가 발견한 패턴은 1. 내가 낀 테이블에서 점수가 크게 나는 경우가 없다. 2. 나는 이기지 못한다. 이 두 가지였다. 아, 그리고 마지막 패턴은 3. 게임이 끝난 후 패를 까보면 다들 내 패에 놀란다. 마작은 굉장히 많은 수의 조합 중 하나를 가장 먼저 완성시킨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즉, 필요없는 패는 버리고 들어오는 패들로 가능한 조합 하나를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

사는 이야기 2022.02.28

인생 리셋 중이다

서른이 넘어서 가장 현타를 쎄게 받은 부분은, 내가 내 의지로 인생을 산 게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아,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지? 싶을 때 인생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서 내가 달라지기를 꿈꿨던 것이다. 이를테면 존나 부자인 남자애와의 관계에 기대를 걸 거나, 살짝은 허황된 꿈을 꾸며 언젠가 이뤄지겠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에 매달렸던 것이다. 난 원래도 사주나 별자리 같은 점사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점점 더 볼 필요 없어진 것도 이런 까닭이다. 내가 이따위로 살고 있으면, 내 앞날은 이미 내가 예측할 수 있다. 너무 잔인하니까 얘기하지 않겠어. 학교에서나 부모님으로부터 인생을 계획적으로! 주도적으로! 열심히! 살라는 당연한 가르침을 수도 없이 ..

내 이야기 2022.01.13

나는 mbti가 진짜 싫다

아, 요즘에 자꾸 사람들이 mbti 물어보는데, 진짜 너무 싫다. 하도 해보라고 테스트 링크까지 보내주는 분들이 있어서 해봤는데 아오 문항 풀면서 진짜 단전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mbti로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진짜 별로 없다고. + 사실 mbti는 항목만 봐도 정교한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사실 mbti가 실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나를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장녀+리더 자리를 선호하는 분들 중에는 (내 주변 기준) 그 완벽한 통치자형? estj? 뭐 이런 결과가 많았다. 왜 이렇게 유형 어설프게 나누고 대충 카테고라이즈해서 사람을 거기에 맞춰 해석하려는 시도를 하느냐? 나는 그게 상대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카테고리 없음 2022.01.10

시간을 통제하는 두 가지 방법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심각해서 괴롭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어플을 써봤자 진짜 1도 신경 안 쓰이고 그저 오늘도 8시간 날렸네, 그러고 끝이다 ㅋㅋㅋ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스마트폰을 안 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1분 책 읽고 바로 스마트폰을 들더라고 ㅋㅋㅋㅋㅋ 너무 심하지 않냐고 ㅋㅋㅋㅋㅋ 내 인내심이 고작 1분이라는 게 ㅋㅋㅋㅋㅋㅋ 충격 한번 받으니까 그 이후론 쉽게 15분, 50분 스마트폰 안 하게 된다. 시간을 통제하는 건 결국 1. 하는 시간을 관리하거나, 2. 안 하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 같다. 1.의 예는 당연히 공부다. 한번에 공부 하는 시간을 점차 늘리면서 집중해 버릇 하는 것. 2.는 앞서 말한 것처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내가 ..

내 이야기 2021.12.21

30대 후반 가기 전에 해결할 나의 문제

나는 시점을 설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내 위치를 나 외의 공간에 두고 포지셔닝시키는 게 잘 안 된다. 약간 내가 너무 모범생이라서 생기는 문제인 거 같은데.... 일단 내 스스로 시점 조절이 안 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포지셔닝도 잘 파악이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묘하게 사람 사이의 일을 파악하는 데 실패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여기서 비롯된 문제인 것 같다. 좀더 예를 들어보자면, 얼마전에 장류진 작가님의 "달까지 가자"(?) 뭐 이런 책을 읽었는데, 나의 개인적인 호오와 별개로 이더리움을 사는 직장인들이 한국 사회에 어디쯤에 위치한 사람들인지 잘 파악이 안 됐다. 때문에 이 책의 성공에서 독자들의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 내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

내 이야기 2021.12.20

인생은 선택이라는 말을 이제 쪼끔 알 거 같다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이 되니까, 드디어 좀 철이 드는 걸까? 최근에서야 비로소 내 삶을 내가 선택한다는 것의 개념이 뭔지 쬐끔 감을 잡게 된 거 같다. 나는 꽤 다혈질이고, 부모님과도 잘 싸우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잘 싸우고 무튼 걍 화를 쉽게 잘 낸다. 주변에 진짜 어떤 경우에도 화를 안 내는 지인분이 계신데, 늘 평온한 게 너무 신기해서 요며칠 진심으로 관찰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완전 좆밥이었기 때문에 그 지인분은 화 낼 일이 없으신가 보다~~ 팔짜 좋네~~~ 하고 말았을 뿐 관찰해볼 생각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무척 등신이었단 얘기지....ㅋ큐ㅠㅠ) 얼마전에 그 지인분의 남편이 아이의 유치원 등록을 하게 된 거야. 근데 뭐 그 남편분이 까먹고 아이 유치원 등록을 안 한 거다. 난 ..

내 이야기 2021.12.10

도지 팔았다. 엄청난 손해.

주말 급격한 코인 폭락에 갖고 있던 도지를 전체 팔았다. 손해가 극심한데, 전체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수익권이니까 그나마 위안을 삼아 본다. 알트 코인은 내 실력으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공했을 때 이익은 크지만 속칭 코인 트레이더라는 (누군지도 모르는 놈들...) 인플루언서들의 말이 너무 많은 데다가 거기서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나한테 없음.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할 때 계속 후회했던 것은 기회가 왔을 때 큰 돈을 넣지 못했던 거였고, 그래서 알트코인으로 투자 범위를 늘린 후에는 좀더 과감하게 돈을 넣었지만 어찌됐든 칠리즈에 이어 도지까지 실패했다. 칠리즈도 내가 기대한 레벨까지 결국에 올라오긴 했으나, 그 시간 동안 버티는 게 불안하더라고. 도지도 언젠가 올라올지도 모르겠지만..

내 이야기 2021.12.10

구경이 재밌는데?

구경이 엄청 재밌는데? 이거 인기 별로 없는 거 아냐? 지금 1화 딱 봤는데 쩌는구만. 1화 내용은 내 남편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닐 때 (존나 구린 놈이었을 때) 여자가 어디까지 미친년이 될 수 있는가..... 라는 건데 ㅋㅋㅋㅋ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얘기인 거야~~~ 언제나 살짝 미친 여자가 등장하는 콘텐츠 넘나 사랑하고요. 그게 이영애라서 더 좋다. 영애 언니는 신사임당보단 살짝 사이코패스틱한 역할이 더 잘 어울리세요... 얼굴이 비현실이라 그런 걸까? 일단 전체 리뷰는 ㅋㅋㅋㅋ 다 본 다음에 올려봐야지. 시험기간이라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투비컨티뉴드...

사는 이야기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