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앞으로 엄마를 몇 번 더 보게 될지 계산해봤다

bbakku 2021. 11. 26. 10:46

돌체앤가바나, 2016 Fall 

 

예전에 팔로하던 트위터분 중에 뉴욕에 살고 계신 분이 있었다. 그분이 "앞으로 부모님을 10회 정도 더 볼 것 같다"라고 쓰신 트윗을 보고, 어떻게 10번밖에 안 보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작년에 독립을 했고, 

부모님도 나도 서울에 살기 때문에 자주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략 1년 동안 10~12회 정도 만난 것 같다. 

 

매주 보는 건 당연히 어렵고, 

한 달 넘기지 않도록 애쓰고 애써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독립하고 나온 바로 직후에는 

부모님 두 분의 갈등에 새우등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았고 

근래에서야 조금씩 만나는 횟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계산해봤다. 엄마를 내가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는지. 

(아빠는... 열외로 한다.)

 

소극적으로 1년에 10회로 두고, 엄마 수명을 90으로 잡으면 

대략 300회 정도다. 

 

같이 살 때는 그냥 1년이면 채울 수 있을 정도지만, 

이제는 만나려는 의지를 다져야 300회를 채울 수 있다. 

 

뭐 인생에 온갖 변수가 다 있을 테니 저 횟수는 엄청나게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부모자식 관계라는 게 뭔지..... 독립하기 전에는 싫어도 좋아도 그냥 같이 붙어 있는 게 당연했는데, 그 시간이 영원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에 좀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도 하고, 한편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