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팔로하던 트위터분 중에 뉴욕에 살고 계신 분이 있었다. 그분이 "앞으로 부모님을 10회 정도 더 볼 것 같다"라고 쓰신 트윗을 보고, 어떻게 10번밖에 안 보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작년에 독립을 했고,
부모님도 나도 서울에 살기 때문에 자주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략 1년 동안 10~12회 정도 만난 것 같다.
매주 보는 건 당연히 어렵고,
한 달 넘기지 않도록 애쓰고 애써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독립하고 나온 바로 직후에는
부모님 두 분의 갈등에 새우등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았고
근래에서야 조금씩 만나는 횟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계산해봤다. 엄마를 내가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는지.
(아빠는... 열외로 한다.)
소극적으로 1년에 10회로 두고, 엄마 수명을 90으로 잡으면
대략 300회 정도다.
같이 살 때는 그냥 1년이면 채울 수 있을 정도지만,
이제는 만나려는 의지를 다져야 300회를 채울 수 있다.
뭐 인생에 온갖 변수가 다 있을 테니 저 횟수는 엄청나게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부모자식 관계라는 게 뭔지..... 독립하기 전에는 싫어도 좋아도 그냥 같이 붙어 있는 게 당연했는데, 그 시간이 영원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에 좀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도 하고, 한편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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