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말끝마다 자기 자랑하는 이들의 애잔함...

bbakku 2021. 10. 31. 16:32

 

 

요새 극도로 조심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 자랑이다. 

 

지인들하고 대화를 하다가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는데 

뭐냐면, 

어떤 주제를 꺼내든지 그 끝엔 꼭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만약 내가 "나 -00 시작했어" 하면 

바로 뒤이어서 "나도 00했는데, 근데 이것도 하고 거기서 딴 거도 더 했어" 

약간 이런 식으로 기어코 자기 얘기로 대화를 끝내고야 마는 것이다. 

가끔은 자기 친구, 가족 얘기까지 끌어들여서 꼭 뽐내기 대회를 하는 것마냥 꼴이 웃겨지곤 한다. 

 

이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대화가 경쟁이 되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기 때문에 

나라도 자기 자랑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막상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진짜 극도로 말을 삼가게 된다. 

내가 하는 말 중에도 자기 자랑이 많았다는 얘기겠지? 

 

자랑을 안 하니까 훨씬 좋긴 하다. 

내 얘기할 타이밍을  노리지 않아도 되니까 여유가 생기고

가장 좋은 건 스스로 가식? 허세를 떨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사실 나이 들수록 내 스스로를 뽐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나를 뽐내기엔.... 내가 넘 보잘것없는 거야~~~) 

 

요즘에 자기 자랑 많이 하는 사람들 보면 

그냥 별로 내세울 게 없나 보다 싶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