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극도로 조심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 자랑이다.
지인들하고 대화를 하다가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는데
뭐냐면,
어떤 주제를 꺼내든지 그 끝엔 꼭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만약 내가 "나 -00 시작했어" 하면
바로 뒤이어서 "나도 00했는데, 근데 이것도 하고 거기서 딴 거도 더 했어"
약간 이런 식으로 기어코 자기 얘기로 대화를 끝내고야 마는 것이다.
가끔은 자기 친구, 가족 얘기까지 끌어들여서 꼭 뽐내기 대회를 하는 것마냥 꼴이 웃겨지곤 한다.
이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대화가 경쟁이 되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기 때문에
나라도 자기 자랑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막상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진짜 극도로 말을 삼가게 된다.
내가 하는 말 중에도 자기 자랑이 많았다는 얘기겠지?
자랑을 안 하니까 훨씬 좋긴 하다.
내 얘기할 타이밍을 노리지 않아도 되니까 여유가 생기고
가장 좋은 건 스스로 가식? 허세를 떨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사실 나이 들수록 내 스스로를 뽐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나를 뽐내기엔.... 내가 넘 보잘것없는 거야~~~)
요즘에 자기 자랑 많이 하는 사람들 보면
그냥 별로 내세울 게 없나 보다 싶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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