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친구한테 연애 상담하면 망한다

bbakku 2021. 4. 28. 12:50

고양이 귀엽다

 

언젠가부터 내 연애가 정말 드럽게 꼬이기 시작했다. 

한 번 악순환에 빠지니까 그 고리를 잘라내기가 너무 어렵더라. 

악순환에 빠지게 된 이유를 이제는 아는데, 무튼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여자들 자기 친구들한테 연애 조언 많이 구하는 거 안다. 

난 원래는 조언 같은 거 구하고 그러지 않았는데 연애가 좀 꼬이기 시작하니까 자꾸 여자 친구들한테 물어보게 되더라고. 그리고....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친구한테 연애 조언 구하면 안 되는 이유 나열해보겠다. 

1. 말로 하면 인정하게 되는 거다. 말로 상담을 하는 순간 내가 남자한테 더 목매고 있다는 걸 본인이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이게 왜 문제인지 다들 알 거야. 목 메는 순간 넌 이미 진 거다. 걍 그 관계는 버리는 게 맞음.  

2. 나한테 연애 조언을 해주는 편한 친구들은 대체로 연애를 비슷하게 못하는 놈일 확률 80% 이상이다. 연애 못하는 여자한테 조언 구해봤자 헛다리 짚은 조언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연애는 정말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해줄 수밖에 없는데, 연애 경험 많은 이성애자가 뭐 그렇게까지 이 세상에 많진 않다. 해봤자 열 손가락 내에 드는 아주 적은 경험으로 얘기해준다는 거다. 

더 최악은 '유부녀'한테 상담하는 거다. 

물론 모쏠한테 물어보는 것보다는 나을 테지만, 유부녀는 백이면 백 자기 남편을 기준으로 세상 남자를 평가하게 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임. 자기 나름에는 자기 남편이 그 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상대 아니었겠음?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이래야지~ 여자는 이래야지~ 이래야 연애지~의 기준이 다 자기 연애와 자기 남편에 초점을 두고 있음.

 

예를 들면 자기 남편이 남성성이 좀 딸려, 대신 이런 애들은 와이프 말 잘 듣고, 바람은 못 핌. 그래서 주변에 좀 소심하고 성실한 남자만 보이면 무조건 최고의 남편감이라고 꼽음. 왜냐? 자기 남편 보는 거 같거든. 

또 어떤 사람은 남편이 좀 PC충인 거야. 그러면 남자 볼 때 남자 사상을 봐야 된다고 그래야 여혐 하는 남자 안 만난다고 그렇게 목청을 높임.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본인이 믿는 대로 보는 거야~ 

 

누가 더 괜찮은 남자다 그딴 건 모르겠다. 

여자들이 알아서 자기한테 맞는 남편 찾았으리라 믿고 있어.

다만 자기 남편에 기준을 둔 조언은 백 프로 나한테 안 맞더라는 것이 결론이다. 

내가 지 남편이랑 연애하는 건 아니니까 ㅋㅋㅋ 당연한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