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부모를 내 인생의 상수로 받아들이자

bbakku 2021. 5. 10. 21:49

 

 

 

오늘 엄마가 이모랑 통화를 하는데 아주 재밌는 대화를 들었다. 나는 배짱이 없어서 투자로 돈을 거의 못 벌지만, 내 남동생은 깡이 있어서 돈을 벌 수 있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 왜냐면, 

 

나는 이더리움으로 이미 200% 이상의 수익을 본 상황이었고, 내 동생은 ETF 위주로 현재 7% 수익을 거둔 상황이다. 나나 동생이나 ETF를 좋아하고, 나도 올해까지만 코인을 하고 올 연말부턴 지수 투자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 

 

무튼, 다시 돌아가서 누가 봐도 내가 더 배짱 있어 보이지 않니? 지금이야 이더리움 이더리움~~~ 전업주부인 우린 이모들도 염불을 외지만, 내가 넣었을 땐 주변에서 이더리움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근데 나의 어머님은 내가 배짱이 없다,라고 이모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린 나이였다면 버튼 눌려서 막 엄마에게 자기 증명을 하려고 '배짱있는 건 나잖아!!'하면서 지랄을 했을지 모르겠으나, 좀 나이 먹으니깐 알겠더라. 부모님은 그냥 내 인생의 상수임. 부모님한테 뭔 짓을 해도 그분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엄마는 어찌되었든지 간에 내가 좀 배짱이 없으면, 조금 소심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듯하고, 또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지나가다 쓱 봐도 내 동생보다는 내가 대범한 편이라는 걸 엄마도 알고 나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애기였을 때 예시를 들면 더 명확한데, 어릴 때 어린이집을 가잖아. 나는 어린이집을 태어나서 처음 가던 날 "엄마 안녕~"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가서 웃으면서 나왔다고 한다. 근데 내 동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집을 다니는 몇 년 동안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땡깡을 부리고 지랄을 했었다. 이미 나의 부모님은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알았을 것이다. 내 동생보다 여자인 내 기갈이 더 세다는 것을.....

 

근데 우리 엄마가 왜 저러냐? ㅋㅋㅋㅋㅋㅋ 몰라 ㅋㅋㅋ 뭐 짐작 가는 바는 있지만 너무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왜냐면 엄마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고 아무리 내가 미친 짓을 해도 계속 그렇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부모랑 싸운다고 부모님 바꿀 순 없잖아?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바뀌지 않는 것이랑 비슷하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니까 뭐 별로 불편한 것도 없다. 넘길 만한 건 그냥 넘기면 되더라고. 어버이날을 맞아 싸우는 한녀들 많던데, 부모님이랑 싸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쏟진 말자. 이미 성인이 된 한녀라면 ㅋㅋㅋㅋㅋ 부모랑 너희는..... 안 바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