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4년째 한 남자애를 생각하고 있다. 오래 만난 것도 아니다. 딱 한 달 만난 게 다다. 근데 계속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3년 사귄 남자친구는 헤어지고 한 3개월쯤 힘들었지만 금방 편안해졌다. 근데 얘는 ㅋㅋㅋㅋ 고작 한 달 만난 걸로 자주 생각이 난다. 어제오늘 비가 와서 몸이 처진 데다가 어제 꿈에 하필 걔가 나와서 이 고백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아직 널 생각해.
내가 뭘 원하는 것일까.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일까. 모르겠다. 그사이 나도 그렇고 걔도 각자 연애를 잘해왔을 거임. 걔는 아마 나를 아예 잊었을 수도 있음. 보통 한 달 연애 한 건 ㅋㅋㅋㅋㅋㅋ 아예 싹 잊지 않니? 근데 내가 지금 왜 그러는 걸까 도저히 모르겠다.
작년 말에는 정말 너무 지독하게 생각이 나서 진짜 오랜만에 그 친구의 인스타에 들어가봤는데 연애 중인 것 같았다. 뭐 그럴 수 있지. 근데 어딘가 마음이 쿵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정상이 아닌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 그때 처음으로 내가 예전에 만난 걔한테 아직 미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장담컨대 그 말을 내뱉은 순간까지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게 미련인 줄. 왜냐면 그 전에는 누구에게도 미련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 감정이 미련인 줄 몰랐던 것이다. 무튼 한 친구는 이제 서른 넘은 나이에 그럴 수도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했고, 또 한 친구는 그렇게 생각나면 연락해보라고 했지만 연락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걔에게 원하는 게 없다. 뭘 해보고 싶은 게 없다.
난 최선을 다해서 너를 지우고 싶을 뿐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일까지도 모두 멈추고 싶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습관이 진짜 무서운 게 싹 지운 듯싶다가도 갑자기 훅 들이치기 때문에. 그래도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꼭 지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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