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bbakku 2021. 5. 12. 17:11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절대 꺼내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유기견, 유기묘에 관한 것이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너무 많아서 내 주변 지인 중에서 누가 동물을 버린 사람인지 감히 추측조차 할 수가 없다. 나한테는 한없이 좋은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버린 적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도저히 바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다고 해도 나는 얼마나 살다 죽었는지 묻지 않는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얘기를 듣게 될까 봐 도저히 묻지 못하겠다. 

 

나는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빠만이 동네를 떠도는 유기견들을 데려와 씻겨서 유기견센터에 보내는 일을 여러 번 했을 뿐, 다른 가족들은 사실 동물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 하루 이틀 머물다 간 동네 떠돌이 개들한테 정을 줘본 적도 없다. 아빠 혼자 털 깎아주고 목욕시키는 걸 보기만 했다. 근데 동물을 사랑해서 입양했다는 사람들이 다시 버리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 주변만 봐도..... 분명 얼마 전까지 나한테 새끼 강아지를 들였다던 친구들이 1년만 지나도 더 이상 강아지 얘기를 꺼내지 않던 일들 말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도 있겠지? 

 

책임지지 못할 동물은 들이지 말자. 진짜 못된 짓, 심술 궂은 짓 다~~~~ 하고 살아도 상관없겠지만 동물 함부로 들이고 함부로 버리는 그런 짓까진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