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절대 꺼내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유기견, 유기묘에 관한 것이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너무 많아서 내 주변 지인 중에서 누가 동물을 버린 사람인지 감히 추측조차 할 수가 없다. 나한테는 한없이 좋은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버린 적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도저히 바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다고 해도 나는 얼마나 살다 죽었는지 묻지 않는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얘기를 듣게 될까 봐 도저히 묻지 못하겠다. 나는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빠만이 동네를 떠도는 유기견들을 데려와 씻겨서 유기견센터에 보내는 일을 여러 번 했을 뿐, 다른 가족들은 사실 동물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