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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bti가 진짜 싫다

bbakku 2022. 1. 10. 22:25

아, 요즘에 자꾸 사람들이 mbti 물어보는데, 진짜 너무 싫다. 

하도 해보라고 테스트 링크까지 보내주는 분들이 있어서 해봤는데 아오 문항 풀면서 진짜 단전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mbti로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진짜 별로 없다고. + 사실 mbti는 항목만 봐도 정교한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사실 mbti가 실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나를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장녀+리더 자리를 선호하는 분들 중에는 (내 주변 기준) 그 완벽한 통치자형? estj? 뭐 이런 결과가 많았다. 

 

왜 이렇게 유형 어설프게 나누고 대충 카테고라이즈해서 사람을 거기에 맞춰 해석하려는 시도를 하느냐? 나는 그게 상대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안 되는 상태를 못 견디는 인간 심리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인들은 상대 마음을 못 읽는 걸 대체로 견디질 못한다. 화끈하고 털털하고 솔직한 사람 좋아하고, 스스로 속내를 마구 드러내 보여주는 경우가 진짜 많다. 자기 얘기 잘 안 하고, 약점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은 의뭉스럽다고 꺼리고 피함. 내가 사회생활 잘 못할 때 여자애들이 내 뒷담 까면서 한 얘기의 대부분이 "쟤 속을 모르겠어"임 ㅋㅋㅋ

 

mbti를 외국에선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의 mbti를 듣고 드디어 나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었다는 속시원한 표정을 비치는 한국인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