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이상 탈조선을 꿈꾸지 않는 이유
한 4-5년 전만 해도 다들 탈조선 탈조선 신나는 노래를 불렀었지 않니?
트위터에 탈조선 성공하셔가지고 썰 공유하고
그런 분들 다 네임드 달고 그랬던 적 있다.
난 조선을 떠난다면 미국을 가겠다 하고 미국 시찰 가보고 그랬음.
동부 가보고 너무 좋아서 바로 떠날 준비하고 해외연수 나가려고 지원까지 다 받아놨었음.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고 아직도 못 갔지만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탈조선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
이유는 간단한데, 한국에서도 성공 못 하고, 한국 땅에서조차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다른 나라를 간다고 행복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성공과는 먼 채로, 자기혐오와 불행의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설상가상으로 영어도 못 하는 허접한 인간으로 외국에서 사는 게 과연 나한테 좋은 일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이, 외국에서도 성공한다.
한국에서도 행복한 사람이, 외국에서도 행복하다.
물론 개인마다 한국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제각각일 테니까, 콕 찝어서 반드시 한국을 떠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4년제 대학 잘 나와서 직장 생활하는 평볌한 나 같은 한녀에게는 특별히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외국에서 양남을 만나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이 있을 순 있겠다만, 세상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잖니? 한국에서도 최악의 한남을 만나는 한녀는 외국에서도 최악의 양남을 만난다. 한국에서부터 건강한 한남 만나는 걸 연습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 양남이랑 결혼한다고 본인은 한남 안 만난다고 (약간의 괄시를 섞어) 자랑하던 언니들 중에 이혼한 사람 몇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