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회사에서 회사 일만 하는 게 되니?

bbakku 2021. 4. 30. 09:14

난 호랑이가 좋더라

요즘에 회사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워낙 일을 오래하기도 했고, 내 일이라는 게 루틴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주기적으로 이런 시기들이 온다. 다소 안타까운 건, 바로 이 시점에 내가 회사에서! 회사 일 말고 다른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트위터.. 인스타.. 페북.. 네이버뉴스... 네이트판... 휴... 시간이 끝도 없이 흐르기 마련이다. 이런 회사원들 많니 혹시? 나만 그러니? 이런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을 느낄 때쯤 고개를 들어 동료의 모니터를 슬쩍 봐봐라. 그분도 쇼핑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난 올해 들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스스로 아끼며 살고 싶어졌고, 내 시간을 좀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인생 아깝잖니~~~~~ 이왕 사는 거 재밌고, 활기 넘치는 게 좋지 않겠니.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 있을 거야. 그분들은 갸륵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팁을 좀 알려주길 바란다. 

 

무튼 나는 욕심 내지 않고 한 가지를 결심했다. 

커피 준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내 경우엔 아침에 회사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여기서 이미 시간을 한 20분 잡아먹더라고. 커피를 내리고 있으면 동료들이 온다, 수다가 시작된다, 텐션이 올라가고 시간을 점점 잡아먹는다. 텐션을 낮추고 업무에 복귀하기까지 대체 몇 분을 쓰는 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과감히 카페에서 커피를 사오거나, 20분 더 일찍 회사에 나오기로 결심했다.

 

물론... 카누를 타 마실 수도 있을 거야. 그러나... 카누 너무 맛없지 않니? 나 그거 먹고 있으면 승질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혀. 인생이 불행해지고, 좆 같고 그래. 무튼 커피는 중요하다.